KT ENS 사건 일주일도 채 안 돼 매출 채권 사기 재발…금융권 추가 피해 없어

▲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KT ENS의 3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이 발생한지 채 일주일도 안돼 씨티은행에서도 100억원대의 매출 채권 사기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삼성전자의 납품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의 재무담당자가 매출채권을 위조해 대출을 받은 사실을 발견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사건에 이용된 매출채권은 달러화 표시 매출 채권으로 피해금액은 원화로 170억원 규모다.

매출 채권을 위조한 대출사기라는 점에서 앞서 발생한 KT ENS 사건과 수법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텍시스템스는 한국씨티은행에서 매출채권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일부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대출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자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출 사기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 디지텍시스템스 사건은 한국씨티은행 외에 추가 피해 금융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스는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공시한 혐의로 이미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씨티은행 사기와 관련해 공모자가 있는지 여부는 검찰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현재 금감원은 씨티은행의 매출채권 담보대출이 적절하게 이루졌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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