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어컨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
수박·참외·수영복 매출은 각각 3.3%, 9.2%, 100% 신장
이랜드 스파오, 일찌감치 여름 냉각속옷 선보여

이마트가 에어컨 '얼리버드'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
이마트가 에어컨 '얼리버드'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최근 서울 한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더위가 벌써부터 시작됐다.

실제,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평균 기온은 9도, 월 평균 최고기온은 14.8도로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 역시 8.9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더웠다.

더욱이 기상청 '2021년 여름 기후전망'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 이상의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여름 상품 판매가 때이르게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여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써큘레이터, 과일, 수영복 등의 여름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방 가전제품의 경우 같은 기간 이마트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하며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에어컨과 함께 필수 여름 가전으로 자리 잡은 써큘레이터 역시 전년 대비 168.7% 증가했으며, 최근 '세컨드 에어컨'으로 부상한 이동식 에어컨의 경우 144% 신장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이달(1~15일) 들어 큘레이터와 선풍기의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80%, 65% 늘었다. 

22일부터 이마트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올해 수확한 봄 수박을 한 통 당 3000원씩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
22일부터 이마트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올해 수확한 봄 수박을 한 통 당 3000원씩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

여름 제철 과일의 수요도 늘었다. 이마트의 최근 3년 동안 이마트의 월별 수박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1~4월 매출 비중이 2018년도 5.2%에서 2020년도 8.5%로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외 매출도 전년 대비 9.2% 신장했다.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수영복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수영복 매출이 100%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수영복 판매량이 15% 증가했고, 선스틱(72%), 쿨매트(69%), 양산(42%) 등의 매출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발빠르게 여름 상품들을 내놓으며 미리 여름 상품 구매에 나서는 여름 '얼리버드족'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21년형 '무풍클래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어 LG전자 역시 6년만에 확 바뀐 21년형 'LG 휘센 타워'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마트는 이달 한 달 동안 삼성, LG 등 21년 신상품 에어컨을 삼성/KB카드로 구매 시 최대 20만원 할인과 금액대별 추가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수박 판매도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2일부터 이마트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올해 수확한 봄 수박을 한 통 당 3000원씩 할인해준다. 이마트에서 수박을 구매한 뒤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환불 받을 수 있는 '품질 보장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스파오는 여름 냉감속옷 '2021 뉴 쿨테크'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사진은 쿨테크 쿨링코튼 라인 이미지. [사진=이랜드 스파오 제공]
스파오는 여름 냉감속옷 '2021 뉴 쿨테크'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사진은 쿨테크 쿨링코튼 라인 이미지. [사진=이랜드 스파오 제공]

얼음컵은 지난달부터 판매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BC카드/하나카드/네이버페이로 코카콜라,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등 인기 캔/병 음료 11종과 함께 얼음컵(180g) 결제 시, 얼음컵을 50% 할인된 3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24에서는 얼음 컵과 파우치 음료 매출이 각각 240%, 229% 뛴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뿐 아니라 패션 부문도 때이른 여름 맞이에 일찌감치 나섰다. CJ오쇼핑은 지난달부터 여름을 대표하는 소재인 린넨을 앞세워 티셔츠, 원피스, 스커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예년보다 초여름 날씨가 빨리 다가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상품 판매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는 여름 냉감속옷 '2021 뉴 쿨테크'를 지난달 말 출시하고,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발탁했다. 기존에 출시된 에어매시와 심리스 라인에 '아이스 스킨'과 '쿨링코튼'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마트 측은 "한낮 기온이 오르면서 시원한 여름 과일, 에어컨 등 여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앞당겨지고 있다. 다가오는 5월도 전년 대비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며 "사실상 계절의 경계가 사라진 만큼 관련 상품을 조기에 도입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기획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소비심리의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에 역대 최장 장마까지 겹치며 유통업계 여름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보복소비 등 소비심리 회복 현상이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여름 장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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