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대표이사·농심홀딩스 최대주주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농심 본사.[사진=농심 제공]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농심 본사.[사진=농심 제공]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신 회장 슬하에는 3남 2녀가 있지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농심 신동원 부회장의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현재 고 신 회장의 세 아들인 농심 신동원 부회장(장남)·율촌화학 신동윤 부회장(차남)·메가마트 신동익 부회장(삼남)이 각각 회사를 이끌고 있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1983년 농심에 입사했고 1989년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1984년 농심에서 업무 경험을 쌓고 1992년 메가마트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 41세에 뒤늦게 입사한 장녀 농심기획(광고회사) 신현주 부회장은 현재 농심홀딩스 지분이 없다. 막내딸 신윤경씨(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는 회사 경영과 거리를 두고 있다.

차기 회장이 유력한 신동원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이미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 25일 열린 농심의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신동원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2세 경영을 시작했다.

농심은 사내이사로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이영진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변동걸·여인홍·김지연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신동원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브랜드 체계적 관리 ▲글로벌 시장 개척 ▲신규 성장동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 올해의 경영지침을 정해 선보이기도 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좌),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우). [사진=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부회장(좌),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우). [사진=농심 제공]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가진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가지고 있다. 3남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1.6%이며, 두 딸의 지분율도 2% 안팎에 그친다. 

다른 형제들과의 지분 차이가 큰 만큼 경영권 다툼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심은 올 상반기까지 추모 차원에서 회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27일 오전 3시 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그는 별세하기 전 서울대 병원에 10억원을 기부했다.

고인은 유족에게는 "가족간에 우애하라", 임직원에게는 "거짓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속의 농심을 키워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제2 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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