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위닝 투게더' 전략 전개
안세홍 대표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 만들 것"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및 라이브 방송 활성화에 집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가 야심차게 드러낸 의지가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아모레G)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7.9%, 110.0% 증가한 1조 3815억원, 1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4조 4322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67% 감소했다. 

이틈에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이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매출 7조 8445억원, 영업이익 1조 220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을 누르고 화장품 업계 1위로 도약했다.

이에 1위를 되찾기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움직임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

경영 방침과 관련해 서경배 회장은 “그 누구보다 먼저 보고, 먼저 시작해, 먼저 성공해 내는 것이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선점하며 전진하는 방식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에 오프라인 로드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도 나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오른쪽)와 이베이코리아 전항일 사장(왼쪽).[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오른쪽)와 이베이코리아 전항일 사장(왼쪽).[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해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카카오톡, 쿠팡 등과 손을 잡았다. 쿠팡에서 단독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놨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도 출시했다.

지난달엔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지난 25일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라이브 커머스의 성공 방정식을 발굴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연구개발·생산·경영관리 등 밸류 체인 전반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긍정적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디지털 채널 입점 확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라이브 방송 활성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지난해 온라인과 홈쇼핑을 포함한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를 기록했고, 이는 8%였던 2019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매출을 30% 성장시키고, 최종적으로 올해 매출을 5조 6000억원으로 회복하며, 영업이익도 3800억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한 브랜드, 사업 체질 혁신에도 집중한다. 강한 브랜드의 경우 각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설화수 내 고가 상품군에 해당하는 자음생 라인과 윤조에센스,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라네즈의 퍼펙트리뉴 라인과 네오쿠션 등이 그 대상이다. 

바이탈뷰티가 브랜드 모델 배우 송혜교.[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바이탈뷰티가 브랜드 모델 배우 송혜교.[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약국 화장품) 분야에서 차세대 브랜드도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솔루션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과 더불어,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3%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수익성이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밖에 남성 화장품과 맞춤형 뷰티 등 신성장 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부진한 오프라인 채널을 철수하고 성장하는 디지털 채널 및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시켜왔다. 이 같은 성과가 지난 4분기 실적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며 “여전히 코로나19로 외부환 경은 비우호적이나 이는 시간과 속도의 문제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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