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내년 1월 초 가동…다음주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 임원 발표 예정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다음 달 차기 회장 선출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1년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내년 1월 초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회추위는 김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전원으로, 윤성복 위원장을 비롯해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장, 허윤 서강대학교 교수 등 8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추위는 내년 초 본격 가동 후 후보자군(롱 리스트)으로 내부인사와 외부인사를 더해 약 20여명 가량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회추위는 몇 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을 발표한다.
내부인사로는 함 부회장, 이진국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거론된다.
특히 금융권에선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이 꼽힌다. 통합 KEB하나은행 은행장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변수도 배제할 순 없다. 함 부회장이 현재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당시 하나은행 인사담당자들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1심 판결을 예단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함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경우 법적 리스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정태 회장이 연임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임기는 1년에 불과해 사실상 가능성은 낮다. 하나금융 내규상 최고경영자는 만 70세가 넘지 않아야 하는데 김 회장은 내년에 만 69세가 된다.
한편,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은행장 연임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