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에 무게…내부 출신도 배제 안 해
농협은행 64년생 약진, 부행장 6명 중 5인

농협금융지주 본관 전경.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
농협금융지주 본관 전경.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중도 사임 이후 공석이 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오늘 확정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전 회장 선임을 위한 2차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후보자군)을 확정한다.

금융권 안팎에선 농업 특수성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식적인 후보 자격요건은 농협금융의 비전 공유여부,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 보유여부, 농협의 공익성과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지 여부 등 3가지다.

다만,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론이다.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사안은 정책 합의를 할 수 있고, 관료 인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입장에서도 관료 출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관료 출신이 와서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점 역시 관료 출신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다.

관료 출신 인물들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반면 일각에선 농협금융이 그동안 내부 후보군 관리를 철저히 해 왔던 점을 고려해 이제는 인사 변화를 주기 위해선 내부에서 새 회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 출신은 지난 2012년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뒤 내부 초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전 회장뿐이다. 이후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인물은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김용환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전부 행정고시 출신 외부 인사였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거론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달 말 주주총회 전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회장이 부재중임에도 연말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지난 4일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부행장·부사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여성 임원 2명을 발탁했다. 이들 중 5명이 1964년생이다. 안정보다는 '세대교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택한 것이다. 

농협금융 최초로 여성 임원 2명이 동시에 배출된 점도 이번 인사의 파격적이다. 은행에서는 이수경 부행장, 생명에서는 허옥남 부사장이 선임됐다. 

64년생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부행장에 오른 ▲강대진 전 기업고객부 부장 ▲남재원 전 경북영업본부 본부장 ▲반채운 전 종합기획부 부장 ▲임동순 동협중앙회 인천지역 본부장까지 모두 1964년생이다. 유재도 전 중앙회 신용보증기금 상무는 1963년생으로 모두 '젊은피'로 분류된다.   

농협은행 측은 이번 인사에서 "전문성, 성과중심, 현안 해결형 맞춤인재 중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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