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공급 배터리 현대차 이어 GM서도 화재 '곤욕'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PG=연합뉴스] ⓜ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승승장구 했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잇단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했던 LG화학의 경우 현대차에 이어 GM에 공급한 배터리에서도 화재 문제로 리콜이 결정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2017∼2019년 사이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6만8000여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본 GM측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리콜 결정을 내린 것이다.

GM은 이 자동차의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충전량이 100%에 가까울 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찾을 때까지 볼트 EV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기로 했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GM 제공] ⓜ
쉐보레 볼트 EV. [사진=GM 제공] ⓜ

GM 볼트에는 LG화학이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사용됐다.

또한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한 현대자동차 코나EV도 화재와 관련해 7만7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국내외 미국·유럽·중국 등지에서 리콜을 진행중이다.

배터리 화재 문제는 LG화학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달 독일 BMW와 미국 포드도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리콜을 결정했다.

BMW는 330e를 비롯한 PHEV 차량 2만6900대,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쿠가의 PHEV 모델 2만500대가 대상으로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가운데서는 그나마 유일하게 화재 논란이 없는 곳은 SK이노베이션 밖에 없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아직 이들 차량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배터리 품질이나 제조상의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배터리 충전 중 불이난 코나 전기차(EV). [사진=남양주소방서] ⓜ
배터리 충전 중 불이난 코나 전기차(EV). [사진=남양주소방서] ⓜ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 다양한 장치와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어 정확한 화재의 원인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화재 논란이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으로 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가솔린 내연기관차도 엔진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고, 판매물량 대비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화재 비중이 더 높다고 판단을 내리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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