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즈니스·여행객 잡기 총력…장기 투숙 예약 늘어
늘어나는 수요에 ‘장기 투숙 상품’ 출시 경쟁

롯데호텔 제주가 장기 투숙 패키지 ‘제주 왕 살아봅서’를 선보였다.[사진=롯데호텔 제공] Ⓜ
롯데호텔 제주가 장기 투숙 패키지 ‘제주 왕 살아봅서’를 선보였다.[사진=롯데호텔 제공]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국내 여행지에서 장기 투숙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호텔업계도 장기 투숙객 모시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장기 투숙을 선호하는 내국인 비즈니스 고객과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200개 호텔의 월별 동향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텔 객실 이용률은 2월 43.8%에서 3월 22.7%로 감소한 뒤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 7월에는 41.4%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34.3%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도심 호텔의 주요 고객인 방한 비즈니스 고객이 뚝 떨어진 점이 원인이다. 2018년 기준 서울 호텔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63.3%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만8797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5.7% 줄었다.

이에 호텔업계는 국내 숙박객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난 장기 투숙객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위메프투어에 따르면 지난 7, 8월 7박 이상의 장기 투숙 예약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00%가 늘었다. 신라스테이도 지난 3~9월 호텔 이용 고객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용객 투숙 기간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는 이런 수요를 노린 장기 투숙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켄싱턴 호텔 여의도’는 연말까지 호텔식 레지던스 서비스를 포함한 디럭스 객실 전용 1개월 투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마의자, 간단한 스낵류 등이 무료로 제공되는 런드리 라운지, 오피스 책상 및 와이파이 제공 옵션 등이 포함됐다.

롯데호텔 제주에서 그린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인다.[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제주에서 그린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인다.[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제주는 호텔에서 보다 안전하게 장기 투숙을 즐기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제주 왕 살아봅서’ 패키지를 선보인다.

5박 이상 투숙 시 예약 가능한 이번 패키지는 이국적인 야외 정원과 온수풀 해온 전망의 ‘디럭스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어 오션룸’, 편안한 온돌 마루로 구성된 가족 맞춤형 객실 ‘온돌룸’ 중 원하는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제주 최대 규모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캔버스’ 조식 2인과 델리카한스 테이크 아웃 커피 교환권 2매가 포함되었다. 커피 교환권은 투숙 기간 중 1회만 제공된다.

객실 안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월드 트립 보드게임’ 대여 서비스, 피트니스 클럽 2인 이용권 및 사계절 온수 풀 ‘해온’ 입장권도 제공 되어 한층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양한 놀이 물품, 유아용 도서, 체험형 미디어아트 등이 구비된 어린이를 위한 멀티 체험 놀이 공간 ‘키즈월드’도 이용 가능하다.

해당 패키지는 12월 25일까지 판매되며 온라인 예약 전용 상품으로 투숙 기간에 따라 할인 혜택은 커진다.

또한 투숙기간 중 레스토랑 및 라운지 10% 할인,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스파 ‘브이스파(V SPA)’ 최대 15% 할인, 롯데렌터카 할인 등 혜택도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레지던스 디럭스 룸.[사진=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제공] Ⓜ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레지던스 디럭스 룸.[사진=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제공] Ⓜ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도 각각 한 달짜리 장기투숙 패키지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가격은 스탠다드 객실 기준 한 달에 150만원부터다.

대치동에 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의 경우 비즈니스 고객 수요뿐만 아니라 매년 방학 시즌에 급증하는 전국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목시 서울 인사동’도 연말까지 판매하는 장기 투숙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4박 이상 투숙 시 적용 가능한 이 상품은 최대 20% 이용 금액 할인 혜택을 비롯해 웰컴 드링크, 고객 전용 라운지 이용, 커피 무제한 혜택 등을 제공한다.

장기 투숙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이벤트를 선보인 호텔도 있다.

용산 서울드래곤시티는 최근 장기 투숙객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두두 라운지’를 선보였다. 기본 취사가 가능한 공유 주방, 세탁기와 건조대를 갖춘 세탁실,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장기 투숙객이라면 이용 가능하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11월 30일까지 판매하는 ‘온 유어 신라스테이 시즌 3’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신라스테이 한 달 살기 이용권’ 경품을 제공하는 등 호텔업계가 장기 투숙 경쟁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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