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경기 하락폭 커져…4분기까지 이어지는 타격 우려

정부가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효과가 의 사용 가능 업종과 관련한 형평성 논란에 대해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G=연합뉴스] ⓜ
정부가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효과가 끝나자 외식업계의 3분기 체감 경기가 또 다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제가 지속된 가운데 3분기 외식업계 경기가 또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나고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전국 외식업체의 40%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3분기에도 재난지원금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3분기 외식산업경기는 61.21점으로 2분기보다 2.9점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하락 폭’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외식산업의 경기 상황과 미래 전망을 분기별로 보여주는 지표다. 업종·지역·창업 시기·상권·규모·가격대·프랜차이즈 여부를 따져 세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수는 최하 50에서 최고 150까지의 값으로 표현하는데 이 숫자가 낮을수록 전년 동기 대비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3분기에도 체감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기존 3분기 전망은 68.51점이었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7.3점 더 낮았다.

통상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경기 전망지수를 높게 나타나지만 5점 이상 변동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 사용자 약 80만명 중 65%(77만8000명)가 재난지원금을 지급 첫 달에 소비했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일시적으로 경기 회복 효과가 나타나자 각 지자체도 별도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역별로 지급 액수와 규모가 모두 달라 업계 전체의 체감경기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과 주점업체 약 43%가 서울·경기·인천에 몰려있다. 반면 국민 1인당 평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액수는 대구와 제주 지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말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정부는 음식점·주점·카페를 포함한 매장 운영을 대폭 축소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는 2.5단계 시행 일주일 만에 수도권 매장 매출이 전 주 대비 35%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 빕스와 계절밥상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40%가량 빠졌다.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풀잎채는 경기침체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최근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경우 피해를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카페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의 배달 주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6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주문 건수는 110만 건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대비 61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4~6월에 배달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이디야커피의 배달 주문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1000%를 넘겨 많은 소비자들이 당시 배달을 통해 집에서 커피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아직 매출 회복은 더딘 것으로 4분기까지 이어질까하는 우려와 소비심리가 다시금 살아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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