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삼성전자 쏠림 현상 심화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래경제 DB)

지난해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9조8327억원, 순이익은 33조12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6조7850억원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9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도 30조4748억원으로 전체의 92.0%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70%대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90%대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도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봤다.

리모델링으로 하반기에 문을 연 호텔신라(-33.03%)도 고전을 면치 못했고, 삼성중공업(-24.17%), 삼성테크윈(-21.38%), 삼성전기(-20.07%) 등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크레듀 3곳 뿐이다.

아울러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결산 시점이 지난해부터 3월에서 12월로 변경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삼성그룹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 실적 성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해외 언론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영향으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130만원대 박스권에 갇히면서 주가 변동성에 따른 주식시장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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