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수요 늘어나자 사업 다각화 경쟁 본격화

치킨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등 수요 급증에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G=연합뉴스]
치킨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등 수요 급증에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 음식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호황을 누리는 업종 중 하나인 치킨업계가 사업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계는 치킨 외에 햄버거, 수제맥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더 나아가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업 분야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업체는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수익 창출에 눈을 돌리며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7월 ‘허닭’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정간편식(HMR)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치킨 외 온라인 HMR 비지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매장에서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교촌은 지난 2월 수제버거 ‘교촌 리얼 치킨버거’에 이어 7월에는 간편 보양식 ‘교촌 수(秀) 삼계탕’을 출시하며 메뉴 구성을 크게 넓혔다.

1991년 창업 이후 치킨 제품만 판매해 왔던 기존과 달리 변화에 나서며 이를 기회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안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상장위원회 심의에서 교촌에프앤비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에 따라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 할 예정이다.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교촌에프앤비는 2018년 3월 상장 추진을 발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bhc가 지난 8월 25일 족발 브랜드 ‘족발상회’ 1호점을 강남구 역삼동에 선보였다.[사진=bhc 제공]
bhc가 지난 8월 25일 족발 브랜드 ‘족발상회’ 1호점을 강남구 역삼동에 선보였다.[사진=bhc 제공]

BHC치킨은 새로운 외식 브랜드 ‘족발상회’를 론칭하며 종합 외식 업체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 산업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족발이라는 신사업 도전에 나선 것이다.

▲창고43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bhc는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해 족발상회를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BBQ치킨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섰다. 꾸준한 수요로 ‘치맥’(치킨+맥주)과 수제맥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다.

BBQ는 수제맥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완공 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맥주 론칭에 힘입어 지난 8월 BBQ 맥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치킨과 맥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조합인 만큼 올리브유를 사용한 BBQ 치킨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수제맥주를 개발하려고 노력했다”며 “직영점과 비대면 포장 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를 시작으로 점차 ‘BBQ Beer’ 적용 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BQ치킨의 ‘BBQ Beer’.[사진=BBQ 제공]
BBQ치킨의 ‘BBQ Beer’.[사진=BBQ 제공]

굽네치킨은 지난해 12월 ‘굽네 시카고 피자’에 이어 지난 4월 베이커리 제품 ‘굽네 바게트볼 갈릭크림’을 선보였다. 치킨과 더불어 사이드 메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치킨업계가 사업 범위를 다양화하는 것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메뉴 개발과 사업영역 확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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