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불안심리 작용…서울 전셋값도 54주 연속 상승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실구매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CG=연합뉴스] ⓜ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실구매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우려한 실거주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역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7월 첫째 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11% 상승해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9일 밝혔다.

이번주 상승률은 작년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대표적인 규제 지역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0.18%)는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대치·청담동이 있는 강남구도 0.12% 올라 규제 이후 오히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초구도 0.10% 올라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 3구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포구(0.07%→0.14%)·용산구(0.05% →0.10%)·성동구(0.05%→0.07%) 등 일명 '마용성' 지역도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9억원 미만의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몰린 노원구(0.08%→0.13%)·도봉구(0.08%→0.14%)·강북구(0.10%→0.13%) 등 '노도강' 지역과 금천구(0.05%→0.08%)·관악구(0.07%→0.10%)·구로구(0.09%→0.09%) 등 '금관구' 지역도 구로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자료/한국감정원. [그래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자료/한국감정원. [그래픽=연합뉴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는 지난주 상승률과 같은 0.24%를 기록했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분당구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34%로, 수정구가 0.13%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과천시도 6월 이후 5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주 0.20% 상승으로 지난주(0.1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고양시(0.43%→0.43%)는 지난주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재개발 호재가 있는 광명시(0.23%→0.36%)와 남양주시(0.20%→0.31%), 구리시(0.19%→0.33%) 등도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6·17 대책 직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김포시(0.5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파주시(0.49%)는 운정신도시 위주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충남 천안시(0.31%)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이번 주 0.05% 상승으로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지방도 지난주(0.10%)보다 높은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주 1.48%에서 이번주 2.06%로 크게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0.11%)은 부산진구(0.25%)‧해운대구(0.23%) 등이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으로, 남구(0.18%)는 대연‧용호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들썩였던 청주시도 이번주 0.07%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한편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같은 0.10% 상승하며 54주 연속으로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상반기 입주 물량이 해소된 강동구(0.22%)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송파구(0.16%), 서초구(0.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19%)와 강북구(0.14%), 성동구(0.12%), 종로구(0.10%) 등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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