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2년 만에 생산량 감소 결정…코로나 여파 산업수요 감소 여파

국내 철강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철강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건설·조선 등 산업 전반의 침체가 이어 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냉연·열연 등 제품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춰 이달에만 생산량 20여만톤을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가 생산량 감소를 결정한건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건설·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철강 업체들이 잇달아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포스코도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아르셀로미탈·일본제철·US스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고로 가동을 중단하며 감산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열연 전기로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수요처인 자동차 업계가 소비 침체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해 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 1·4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약 81만3,000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줄었고 2·4분기(85만6,000대)에는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전체 철강재 생산량의 30%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처다. 여기에 선박용 후판 수요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조강 생산량을 3410만t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1월 기업설명회 당시 생산량(3670만t)보다 7%가량 낮췄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63조7940억원에서 57조5363억원으로 낮췄다. 올해 계획했던 연결기준 투자 규모도 6조원이었으나 이를 5조2000억원으로 내렸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열연전기로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울 강남대로 서초사옥 등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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