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 부진 탓…매출도 9% 감소

지난해 자산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연합뉴스]
지난해 자산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반도체, 석유화학 등 업황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순이익이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일 공개한 '공시대상(자산 5조원이상)·상호출자제한(10조원이상) 기업집단 경영실적'에 따르면 64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과 평균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 48%(92조5000억원→48조원), 50%(1조6000억원→8000억원) 적었다.

작년 매출(1401조6000억원)은 전년보다 약 1.5%(20조4000억원) 줄었다. 기업집단별 평균 매출은 24조1000억원에서 21조9000억원으로 9% 정도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에 주력하는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000억원)의 순이익 감소 규모가 컸다.

순이익과 함께 매출감소도 이어졌다. SK(22조4000억원), 삼성(13조8000억원), GS(5조5000억원)의 매출은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3조8000억원), 두산(1조3000억원), 포스코(8000억원)의 경우 순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두산 그룹의 이익 증가는 ㈜두산의 면세사업 부문 매각 등에 따른 것이고, 포스코의 경우 자산손상 차손이 줄어든 데다 사업설비 처분 이익이 발생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11조5000억원 상승하면서 효성(4조원), 넷마블(2조8000억원)과 함께 매출 상승폭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완성차 판매 호조·부품 계열사 매출 증가·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효성은 ㈜효성 분할에 따른 회계상 매출 감소 요인 해소로,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로 각각 매출을 늘렸다는 게 공정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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