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LG·GS그룹 등 실적목표·투자·채용 재조정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위 그룹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대부분이 ‘코로나19 충격 탓에 올해 사업계획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침체가 불가피 한 가운데 해외 사업 진출 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나 신세계 등 유통업계는 관광객 감소 및 영업점 폐쇄 등 직접적인 타격을 맞으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중국 부품 수급 난항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현대차도 차질이 불가피 하다.

삼성그룹은 사업계획을 바꾸고 투자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시안에 건설 중인 반도체2공장 완공 시기와 가동 시점도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스마트폰 출시행사 등도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생산실적이 반토막 난 현대차그룹도 사업계획을 뜯어고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 출시 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채용을 미루거나 규모를 줄이는 기업도 많다. SK그룹을 비롯한 다수 기업은 채용 일정을 연기했다. 효성은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공개채용을 하려다 보류했다.

LG그룹은 사업전략 전면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업 오너들도 직접 나서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수립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이후에도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 "모두 힘을 내 초유의 위기를 이겨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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