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3위 그룹 결과 따라 와일드 카드 진출 노려야

▲ 27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3 FIFA U-20 월드컵 조별 라운드 B조 최종전에서 한국선수들이 나이지리아에 0대 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4강 신화 재현을 노리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패해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알리 사미 옌 아레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한국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해 나이지리아에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따라서 와일드 카드로 16강 진출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승점·골득실·다득점에서 앞선 상위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다.

현재 B조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조가 조별리그 1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A조 미국(승점 1), C조 엘살바도르(승점 3), D조 말리(승점 2), E조 잉글랜드(승점 2), F조 우루과이(승점 3)등이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이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오를 경우 C조나 D조의 1위와 격돌한다. 현재 콜롬비아와 그리스가 각각 C,D조 선두에 올라있다.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한 유리한 상황에서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다.

전반 9분 상대의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수 올라렌와주 카요데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내 준 이후에도 한국은 나이지리아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고전했다.

특히 나이지리아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동점골이 절실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에이스 류승우를 발목 부상으로 잃으며 공격의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이광종 감독은 공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권창훈을 투입됐다.

차차 안정을 되찾은 한국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8분 김현의 침투패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한성규에게 연결돼 득점 상황을 맞았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했지만 나이지리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패스 미스로 수 차례의 역습 상황을 연출했고, 공격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 42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오른쪽 측면 자원인 이광훈을 투입했지만 동점골을 노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같은 조에 속한 포르투갈과 쿠바의 맞대결은 포르투갈이 5-0 완승을 거두며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쿠바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김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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