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는 토요타 제치고 1위…사우디서도 신형쏘나타 효과로 상승세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 중동 등 일본 브랜드가 득세하던 주요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토요타를 제치고 시장 판매 1위에 올랐고, 사우디에서는 접유율이 크게 오르며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6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에서 올해 11월까지 7만802대를 판매해 토요타(7만633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5만5924대를 판매해 점유율 19.4%로 토요타(23.8%)에 이어 2위에 오른데 이어 1년만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베트남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3월 탄콩그룹과 생산 합작법인인 'HTMV'를 설립했고 해외 전략 모델인 ‘i10’을 비롯해 액센트,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HTMV 공장의 연산 규모는 6만대이며, 내년 2공장이 증설되면 10만대까지 확대된다.

현대차는 또다른 일본차 텃밭인 사우디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토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에서 7만7332대를 판매해 토요타(13만7795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10만845대의 실적을 보이면서 점유율은 지난해 19.0%에서 현재 23.9%까지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가 지난 9월 현지에 출시된 후 11월까지 4267대가 판매되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10일 사우디 지다에서 열린 '제41회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2020 세단 부문 최고의 차(2020 Best Sedan)’으로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동지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라비안 드라이브’로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최고의 세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일본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전 세계에서 연간 957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대표 모빌리티 기업인 그랩(Grab)에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를 공급하면서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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