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IM부문 실적 견인…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는 지속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들어 첫 영업익 7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은 지속됐지만 중저가 모델가 신제품이 고루 팔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이를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 7조7778억원, 매출 62조3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74%, 5.2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조2876억원으로 52.19% 줄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55.7%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7.9%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7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감소했으며, 2분기에 비해서는 10.47% 증가했다.

각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3조500억원, 매출 17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속됐지만 최근 가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휴대전화(IM) 사업 영업이익은 2조9200억원, 매출은 29조2500억원이다.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고, 중저가 제품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폴드의 효과가 포함 될 경우 IM 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영업이익 1조1700억원, 매출 9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이익이 확대됐다.

가전(CE) 사업은 영업이익 5500억원, 매출 10조9300억원을 거뒀다. TV는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늘었지만 가격경쟁 심화로 이익은 줄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 수익성 개선으로 소폭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돼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됐다"며 "전분기에 비해선 무선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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