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따른 파산 및 회생 절차 개시 지정사유…90곳 넘을 가능성도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상장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상장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80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당시 97곳이었고 점차 줄어들어 2017년 38곳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57곳으로 증가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관리지정기업수가 최소 금융위기 때 수준 또는 이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관리종목이 된 기업들의 지정 사유를 보면 감사의견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합계)이 36곳(45.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개 사업연도 이상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기업 이익 악화가 원인인 기업이 26곳(32.5%)으로 뒤를 이었다.

두 가지 모두 포함된 경우는 8곳(10.0%)이었고, 임직원의 배임·횡령 등 기타 사유는 10건(12.5%)이었다.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가 늘어난 데는 신외감법 시행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외감법은 감사인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한 법으로 지난해 11월 시행됐다. 이익이 나빠진 상황에서 더 엄격한 감사를 받다 보니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것이다.

한편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절반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상장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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