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북미·유럽 글로벌 사외이사 2명 선임… 전문성 바탕 미래차 경영환경 신속대응

지난 24일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 칼 토마스 노이면 박사.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사외이사회로 투명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사외이사를 2명이나 선임했다. 4대 그룹 내에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전문성 확보를 위해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독일 출신의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폭스바겐, 오펠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에서 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로, 최근까지 북미 전기차(EV) 스타트업에서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래차 이동수단을 선도할 또 다른 스타트업을 창업한데 이어,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출신 사외이사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는 재무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경영전략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확보해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정책의 일환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각 분야에 정통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해 다양성을 넓히고 신속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뤄진 앱티브와의 JV나 벨로다인 투자와 같은 중요한 결정도 모두 사외이사를 통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글로벌 사외이사들의 합류로 분위기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사외이사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국에 방문해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 현대모비스의 사내 통신망을 활용해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외이사들에게 회사 내부의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성을 높이고 있다. 연 2회 이상 현장이사회 개최를 목표로 올해에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테스트베드인 서산주행시험장과 전동화부품 핵심기지인 충주공장을 방문했다.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등 현대모비스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이사회 개최 장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개최 전 사내외 이사들에게 주요 결정사항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다. 투명하고 충분한 내부 정보를 공유해 사내외 이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북미와 유럽 등 연 2회 이상 현장이사회를 실시하면서 현장 소통도 강화 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는 등 선진화된 이사회 운영과 함께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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