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8대 판매하는 데 그쳐…전년比 판매량 88% 급감

서울 시내 닛산 매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한국의 자발적 불매운동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한국에서 철수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 회사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 지난 8월 매출이 크게 떨어져 한국에서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산은 그동안 연평균 수천대의 차를 팔아왔지만 한일관계 악화 이후 한국에서의 일본차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모두 58대의 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닛산의 판매량은 459대였다.

닛산은 2004년 한국닛산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정식 진출했으며, 대표 브랜드인 인피니티 등을 주로 팔아왔다.

한편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일본차 불매 운동이 확산 되면서 일본 브랜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13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9% 급감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7월 일본차 전체 판매는 2674대로 전년 동기보다 17.2%감소했으나 8월 들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일본 경제보복 이슈 전인 지난 6월(3946대)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판매량이 64.6% 떨어졌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차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판매도 2만7554대로 0.7% 줄었다. 누적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도 7.7%로 전년(16.9%)와 비교했을 때 약 9%포인트(p) 하락했다. 전월(13.7%)과 비교했을 땐 6%p 떨어진 수치다. 일본차는 올 상반기 내내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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