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에 발목 잡힌 김진표, 부랴부랴 해명 및 사과

▲ 김진표.(사진=트위터)
가수 김진표가 MBC ‘아빠 어디가’ 시즌2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진표의 합류가 알려진 뒤 상당수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을 통해 그의 합류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러한 집단적 움직임은 김진표의 과거 발언과 행동 때문으로 보인다. 김진표는 지난해 한 케이블 채널에서 보수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운지'라는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또한 김진표는 래퍼 조PD와 함께 ‘닥터 노 테라피(Dr. No Therapy)’에서 ‘노빠 호빠 다 짜증나’ 혹은 ‘대통령이 수술한 거 나 열라 불만 많어’ 등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가사를 언급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의 논란이 뒤늦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재생산되며 자질 논란으로 번진데 이어 프로그램 출연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진표는 부랴부랴 입장을 발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고민이 많다. 무슨 말로 시작해야 될 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해가 두렵기도 하고 들리는 걸 안 들리는 척 하는 것도 힘들어 적어본다”라며 “아빠어디가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이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몇가지 문제는 저에게는 각각의 마무리된 해프닝이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5년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한 노래 ‘Dr. no therapy’에 대해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자는 조PD 형의 제안에 눈에 보였던 것들을 적은 것이지만, 이 노래 하나로 성향을 판단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한 김진표는 “이로 인해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트의 꼬리표가 붙는 것이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일베사이트의 회원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정말 힘들게 결정했고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철없는 남편이 일 핑계삼아라도 애들과 시간을 보내며 인정받고 싶었다”라며 “사과한들 하루아침에 착한 아빠가 될 리는 없지만 저의 진심이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풀 수 있고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 용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냥 ‘그래 저 녀석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저의 마지막 욕심”이라며 “만약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저의 진심을 느끼실 수가 없다면, 그땐 지금보다 더 심하게 소리쳐달라. 그때도, 절대 안 들리는 척 하지 않겠다”고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