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銀 구독자수 30만명 육박…신한, 유튜브 전담 조직 신설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소재 복합문화공간 ‘앨리스 몽드’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인플루언서 창단식에서 진옥동 은행장이 방송 컨셉 포토월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미래경제 김석 기자] 시중 은행들이 젊은층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유튜브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은행들의 구독자수는 NH농협은행(29만931명), KB국민은행 (5만2471명), KEB하나은행 (2만375명), 신한은행 (9616명), 우리은행 (7570명), IBK기업은행 (3945명)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NH농협은행이 일찌감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경쟁 은행들보다 앞선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유튜브 활용에 나서고 있다. 이는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유튜브 채널의 중요성 강조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례로 이대훈 행장은 '행장'이라는 직함을 빼고 'Digtal Explorer(디지털 탐험가)'라고 적은 새 명함을 제작했다. 더 주목할만한 점은 뒷면에 있다. NH농협은행의 대표 유튜브 채널인 'NH튜브'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넣고 'QR코드를 스캔하시면 NH튜브로 연결됩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NH농협은행이 유튜브채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 5월 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사내방송에 출연해 임직원들과 대담한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외부로 공개했다.

최근 들어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유튜브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 신한은행은 '신한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선발했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온라인 내 유명인을 뜻한다. 신한 인플루언서는 직원 유튜버와 SNS서포터즈로 구성됐다. 다음달부터 전문 교육을 받은 뒤 9월 중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금융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 진옥동 행장은 신한 인플루언서들에게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23일 '금융예능'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을 MC로 내세워 월급과 자산관리가 고민인 의뢰인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의 '텅장수사대'를 제작했다. 예능 형태로 접근해 금융은 어렵다는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층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유튜브 공식채널이 아닌 보조채널 '웃튜브'를 통해 '3초 딥슬립 ASMR'이라는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ASMR은 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준말로 소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말한다. 우리은행의 콘텐츠는 한 여성이 나른한 목소리로 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표준투자권유준칙, 예금거래기본약관을 읽어준다. 지루한 소리를 통해 깊은 수면을 유도해 유튜버들 사이에선 화제가 됐다.

저축은행 중에선 OK저축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공식 채널인 'OK저축은행'과 자사 마스코트 '읏맨'의 유튜브 채널 두 개를 운영하면서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시청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클립 형태의 1~2분짜리 콘텐츠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OK저축은행의 공식 유튜브 계정 구독자수는 2924명에 불과하지만 읏맨이나 '금융괴수' 등 재미에 초점을 맞춘 서브채널의 구독자수는 5만147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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