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부서 특성 따라 주 4일 근무 적용 못 받기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그룹 콘트롤타워인 수펙스와 지주회사인 SK㈜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혜택을 누리는 직원들이 워낙 소수에 불과하고 업무 특성상 주 4일 근무 대상인 직원들도 제대로 사용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월 2회 주 4일 근무를 시범으로 운영한 뒤, 지난 2월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는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회사 문을 닫는 방식이다. 24일 금요일도 휴무일로 쉰다.

SK그룹은 지난해 11월 통상 주중에 야근이 많은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목요일에 집중 근무하고 금요일에 쉬자는 취지로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이 제도를 두 달 가량 시행해본 결과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 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자 본격적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주 4일 근무에 해당하는 직원은 수펙스추구협의회과 SK㈜ 홀딩스 직원 300여명 뿐이다. SK그룹 전체 직원 9만4000명의 0.3% 수준이다. SK㈜에 다니더라도 지주 부문인 홀딩스만 적용될 뿐 사업 부문인 SK C&C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상 그룹 내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일부 직원들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홀딩스 직원들도 업무량이 많아 제도 혜택을 보지 못하고, 여전히 야근과 휴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다른 계열사로부터 직원을 파견 받아 구성된 조직으로 그룹 M&A(인수합병) 등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 부서마다 업무 성격이 다르지만 홍보 부서같이 저녁이나 휴일에도 일이 생기거나, 주요 프로젝트를 처리해야 할 경우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일한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구성원의 행복 증진이 곧 사회적 가치"라면서 구성원들의 행복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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