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작 문체부지원 전속작가제 선정기념 김세한 초대전 ‘도시, 사랑을 비추다’ 열어

Dot - city lights. 72.7x72.7cm(30호). acrylic on canvas. 2019(1015x1024).(사진=갤러리작 제공)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갤러리작에서 ‘도시 사랑을 비추다’ - Dot-city lights Ten year 라는 주제로 김세한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김작가의 데뷔 10년간의 결산전시회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09년 도시야경을 발표하면서 화가로 들어선 김작가는 이 전시회에 10여년 동안 추구해온 도트 시리즈의 새로운 시도들이 담긴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그는 2009년부터 고층건물과 전광판 미디어 조형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형태의 불빛을 3호 붓과 원색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독창적 표현방법으로 창작해 오고 있다.

정형화된 도트를 통해 도시의 구조물을 그리기보다 구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채로운 조명들을 입체적인 채색기법으로 보여준다. 2011년까지는 높은 산에서 도시전체를 조망하면서 한강, 남대문, 해운대 등 야경이 아름다운 유명장소를 부각시켰다. 

2012년부터는 도시의 전광판이나 외벽에 빛나는 조형물에 영감을 받아 세계적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을 일부 차용해 재창조 하는 방식을 선보여 우리나라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 아트페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팝아트 예술가들이 삶에서 건져 올린 이미지들을 예술로 만들었듯이 작가도 우리에게 친숙한 팝아트의 대표적 이미지들을 그의 작품 속으로 녹여내어 단지 야경의 아름다운 실루엣뿐만 아니라 관객과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했다.

Dot - city lights. 80.3x80.3cm(40호). acrylic on canvas. 2019(1024x1022).(사진=갤러리작 제공)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를 통해 사랑의 이미지를,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을 통해서 흥겨움과 행복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통해서는 슬픔과 행복을, 키스헤링을 통해서는 즐거움을 함축적으로 전해주고자 했다. 여러 거장들의 작품이 뒤섞이면서 거듭난 김세한표 팝아트는 세련된 감성으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넓어진 시야를 통해 야경작업을 다시 시작했고 팝아트 야경과 더불어 불빛을 확대한 비구상 형태의 작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그의 도트 작업은 평면적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실험적 표현이 돋보이지만 수십 만 개의 점을 찍어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고단한 여정이다. 인간의 임계점을 넘어야 할 정도로 노동집약형 작업의 산물인 셈이다. 

낮 동안 삶에 지친 우리들이 밤이 되면 편안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순간이 올 때 작가의 작품은 삶의 위안이 되고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주는 선물이 된다. 작가는 대도시라는 환경에서 비롯되는 인간소외와 고독감의 근원을 불빛이 따뜻한 작품을 통해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정적으로 점을 찍어나갔다. 사랑을 비추는 도시의 불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주의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듯이 작가는 인간이 만든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사랑을 담았다. 

김세한의 작품에 대해 대구에서 비평 활동을 하고 있는 장미진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네오팝아티스트”라고 평한 바 있다.

네오팝은 일상성의 예술이라는 지극히 계몽적인 화두로 시작했지만 인용과 복제라는 후기산업사회의 존재방식을 고스란히 예술에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미학의 질서에 큰 영향을 끼치고 현대예술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기존의 팝아트를 세련된 감각과 새로운 표현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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