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단에 자본잠식 해소 위한 출자전환 요청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실적악화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던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현지 채권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 합의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된 수빅조선소(HHIC-Phil Inc)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현지 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것이 합의 내용의 골자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합의를 반영한 계획안을 2월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현지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계획안이 확정되게 된다.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이자 부담도 줄어 회사로선 경영 정상화에 큰 도움을 얻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게 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현재 생산공정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산업은행 보증으로 군함을 수주한 방위사업청 등에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조선소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됐던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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