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매각 보단 일괄매각이 맞아"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앞두고 NH농협금융지주가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농협금융, KB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패키지 해제 여부를 놓고 설전이 벌어져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격을 더 높게 써낸 KB금융 대신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배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에서는 배임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있었던 이사회에서는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개별매각을 포기하고 패키지 매각을 밀어붙일 경우 ‘헐값 매각’이라는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패키지 매각으로 일부 계열사를 헐값에 넘기지 말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패키지 매각이 증권계열 전체의 매각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회가 개별 매각을 밀어붙일 경우 “인수합병의 룰을 깼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패키지 매각이라는 정부의 방안에 따라 가격을 써낸 농협금융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만약 패키지가 해제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원칙이 깨지면 다음 단계의 민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별 매각이 이뤄질 경우)로펌과 상의해 법적 대응 등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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