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정보 미리 유출…개인 투자자들 피해

▲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사진=미래경제 DB)

CJ E&M이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정보를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미리 유출한 것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해당 애널리스트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자본시장조사단은 약 10일 전부터 CJ E&M의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CJ E&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200억원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정보를 입수해 평소 친분이 깊었던 펀드매니저 등 지인들에게 알려줘 주식을 매도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CJ E&M의 3분기 실적 정보를 미리 입수한 애널리스트들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차후 어떻게 처리할 지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16일 CJ E&M의 투자자관계(IR) 담당자는 일부 증권사 기관투자자들에게 별도로 연락을 취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도 안 될 것 같다”고 미리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보를 접한 기관 투자자들이 CJ E&M 주식 40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공시 유출 당일 주가는 9.45% 급락했다. 다음 날에도 기관투자자가 82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주가는 1.22% 떨어졌다.

CJ E&M은 분기 실적 정보를 유출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3분기 영업이익이 85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200억원보다 대폭 낮은 것이다.

이에 거래소는 공시위원회를 열어 CJ E&M의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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