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원 평균연령 48세…주력 하이닉스 깜짝 CEO 교체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젊은 인재들을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도 기존 대부분의 CEO들도 유임되면서 변화 속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SK그룹은 임원 인사를 통해 새로 임원에 선임된 112명을 포함해 모두 151명의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변화 속 안정'이다. 

올해 승진한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48.7세에서 올해 48세로 젊어졌다. 그중 절반 이상이 1970년대 출생이다. 여성 임원도 8명 배출됐다. 올해 전체 승진 규모는 총 158명(CEO 포함)으로 지난해 163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SK그룹의 주력사인 SK하이닉스의 CEO 교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신임 CEO(최고 경영자)에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해 SK하이닉스는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 인사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를 맡아왔던 박성욱 부회장은 자리를 옮겨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왼쪽부터)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사진=각사 제공)

이밖에도 SK건설 사장에는 안재현(52) 글로벌비즈 대표를, SK가스 사장에는 윤병석(52) 솔루션&트레이딩부문장을 각각 내부 승진했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54)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을 승진 보임하는 등 이날 선임된 CEO는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SK그룹 주요 계열사 14곳 CEO들의 평균 나이는 56.3세에서 54.8세로 1.5세 젊어졌다.

일부 계열사 수장들을 젊은 CEO들로 교체했지만 변화 속의 안정도 추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조 의장은 지난해 신임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협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그룹을 성장 체제로 탈바꿈시키고 최고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은 일부 변경됐다. ICT 위원장이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맡고 있던 글로벌성장위원장을 맡았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또한 중간 지주사 변화를 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다가오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보안, 온라인 유통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한 인사로 해석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ADT캡스와 11번가의 대표들은 각각 SK텔레콤의 보안사업부장과 커머스사업부장을 겸하는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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