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레이더 등 센서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정밀한 빛 조절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를 개발했다. (이미지=현대모비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지원 기술(ADAS)과 연계해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 안전하게 시야를 확보하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 Advanced Adaptive Driving Beam)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정밀한 빛 조절이 필요한 미래차 램프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능형 헤드램프(ADB, Adaptive DrivingBeam)는, 항상 상향등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도우면서 동시에 상향등의 불빛을 전방 차량 부분만 차단해 앞차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는 기술로, 일부 프리미엄 차에만 적용돼 있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야간 안전주행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지능형 헤드램프는 뒤에서 추월하는 차량이나 빠르게 커브길을 선회하는 차량 등상대 차량의 급격한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카메라로 전방의 불빛을 감지해 차량을 인식하는 현재 방식의 기술적 문제로, 글로벌 램프 업체들 모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가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늘리고 레이더, 내비게이션, 조향각 센서 등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는 카메라가 전방의 불빛만을 감지하던 것에서 차선 정보를 추가로수집하고, 레이더로 후측방에서 추월하는 차량 정보를, 내비게이션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차로 정보를, 조향각 센서로 커브길의 곡률 정보를 파악한다. 지난해 초 개발을 시작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의 성과이다.

현대모비스는 추가적인 하드웨어 적용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를 구현해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함께 갖췄다. 또 국내 6건, 해외 1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글로벌 램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램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프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34억달러 이상을 수주한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개발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층 더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안개 문제를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헤드램프용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감성 품질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서산주행시험장의 세계 최장 터널시험로에서 신기술을 테스트하며 램프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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