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대비 가격 경쟁서 밀려…프리미엄 시장으로 이동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사진=LG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LG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이 잇달아 초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가전에 밀려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LG전자가 거의 시발점으로 볼수 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LG시그니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줄곧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그니처의 77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1800만원에 달하며 냉장고는 1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세탁기도 400만원대에 달하는 등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셰프컬렉션 등 잇달아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럭셔리 빌트인 전문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하는 등 LG전자를 본격적으로 추격하고 나섰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소형 가전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형 가전에서는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0만원대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로 한국 시장을 휩쓴 영국 가전 업체 다이슨은 이달 초 이탈리아 피렌체산 금(金)을 적용한 55만9000원짜리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 헤어드라이어'를 내놨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도 이탈리아, 영국 국기를 문짝에 크게 그린 소형 냉장고를 310만~330만원에 팔고 있다. 일본 발뮤다가 내놓은 50만원대 선풍기도 인기다.

냉장고 하나에 1000만원, 선풍기·헤어드라이어 하나에 50만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가전이 국내 시장에 속속 출시되면서 일각에서는 폭리 논란도 불거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내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는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가전 업체들은 수익성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고가 전략의 이유로 내세운다. 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가전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으로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 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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