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이용료 낮춘 해외 로밍 상품 잇달아 출시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저렴한 로밍 요금제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라 가격을 낮춘 로밍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18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은 작년 동기보다 13.6% 증가한 4223만 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일본(19.8%) 동남아시아(14.6%) 유럽(11.6%)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중국 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757만 명이 이용했다.

해외여행객의 로밍 사용도 변하고 있다. 고객들도 이통사의 비싼 로밍 서비스만을 고집하고 '현지 유심' 또는 '포켓 와이파이' 등을 적극 활용하며 통신비를 낮추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비싸기만 하던 기존의 해외 로밍 서비스를 전격 개편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부터 해외에서 매일 3분씩 무료로 통화가 가능한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19일부터 'T괌·사이판패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T괌·사이판패스'는 국내 관광객이 많은 괌·사이판에서 국내 요금 수준으로 데이터, 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해당 서비스를 위해 괌‧사이판 현지에 350억원을 투입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로밍 상품의 혜택을 늘려나가고 있다. KT는 8월 해외에서 국내 음성통화 요금과 똑같이 1초당 1.98원을 적용하는 '로밍ON'을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까지 확대 하고 있다. KT의 '로밍ON'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괌, 사이판 등 16개 국가에서 적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5월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로밍 데이터' 상품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만3200원으로 해외에서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이 상품은 테더링도 무제한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잇단 해외 로밍 상품 출시는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현지 유심', '포켓 와이파이' 등 해외 통신사에게 빼앗기고 있는 매출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