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계자 극비 파견...국민은행 사태 심각성 보여줘

▲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국민은행의 부실·비리 의혹 조사를 위해 금융감독당국 고위 관계자가 카자흐스탄과 일본을 극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 담당 부원장과 검사국 국장은 각각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일본 도쿄를 극비 방문해 국민은행 부실·비리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은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의혹을 파악하고 현지 금융당국과 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7일부터 1주일간 일정으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이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관계 증진 그리고 국내 금융사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지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BCC 부실에 따른 분식회계 등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은 지난달 금감원에 '자금세탁 혐의로 BCC의 외환업무를 1개월 정지했다'는 검사 결과를 공문으로 통보하고 추가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2008년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BCC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하고 현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0년 2442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감원 검사 담당 국장은 지난 주말 도쿄를 전격 방문해 일본 금융당국과 양해각서 체결 등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담당 부원장과 검사 담당 국장이 카자흐스탄과 일본을 방문해 국민은행 부실·비리 의혹과 관련해 동시에 점검을 벌였다"며 "금융감독당국이 이번 국민은행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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