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정 1회로 마감...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예상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1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12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5월 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1월 수출액은 479억1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58만8000명 늘어 1년2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월 설비투자와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19.3%, 1.8% 확대됐다.

2분기 연속 전기대비 1.1%씩 성장해 경제의 잠재성장 능력에 못 미치는 '디플레이션 갭'은 줄어들고 있다.

대외적인 여건은 하방위험이 여전히 잔존해 있어 금리 조정이 어려운 것오 하나의 이유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됐다.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마오디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 미국의 재정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이 남아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올해 기준금리 조정은 지난 5월 한 차례만 이뤄진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준금리 조정이 연간 1회에 그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기준금리는 연평균 2.5회씩 조정됐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무려 6회에 걸쳐 변경됐다.

기준금리 동결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IB들은 국내총생산(GDP) 갭(실제GDP와 잠재GDP 간의 차이), 경기회복의 일부 부문 편중 현상, 엔저 등의 대외 불확실성 등이 잔존하기 때문에 당분가 보수적인 통화적책 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금융당국이 경제성장보다는 엔저 등 환율 변동성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경기회복 및 인플레 압력이 충분히 높아질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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