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규모 떠나 일자리 확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상생 등 진정성 어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면담을 가진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가 예상된다. 그동안 재계에서 100조원대 투자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은 액수보다는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및 상생방안 발표를 최종 검토, 이번 주 내 발표하기로 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반도체 ▲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등에 집중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투자 발표를 두고 정부의 대기업 투자 구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삼성은 당초 방침대로 계획안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인도 순방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자리와 투자 확대를 당부받은 이 부회장은 전날 김 부총리와의 회동에서도 투자와 일자리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와의 간담회 발언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특히 국민에게 지지받고 투자자, 협력사, 중소기업 등에도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명심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큰 금액의 투자 방안을 내놓는 것보다 청년 취업난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안과 협력사 '상생'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대상 취업·창업 지원안 등도 담긴다.

삼성은 신입사원 채용도 적극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매년 7000~8000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확대도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 집중한다. 삼성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 삼성직원이 아닌, 일반 취업 준비생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유한 소프트웨어 역량과 경험·노하우를 사회에 개방하고 공유한다.

기존에 사내벤처 형태로 지원해온 삼성 직원 대상 창업 지원을 외부 일반인들의 스타트업 창업 도전으로 확대한다. 삼성의 성공이 상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동반성장과 상생 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3년간 정부와 함께 현장에서 노력해온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방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등 협력사의 경영애로도 세심히 살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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