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산업 중심으로 고객 위한 서비스 로봇 도입 잇달아

잠실의 한 식당에서 접객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퓨로-D’.(사진=퓨처로봇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주말을 맞이해 대형마트를 방문한 직장인 박원혜(31)씨는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통해 장보기에 도움을 받았다. 서비스로봇이 제품에 대한 위치정보는 물론 관련된 부가정보까지 상세하게 알려줘 매장을 여러 바퀴 헤매는 수고를 덜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구매목록을 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내 서비스 로봇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은 처음엔 로봇이 안내한다는 사실에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이내 질 높고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만족하고 있다. 미래의 모습이라고만 생각됐던 로봇이 이제는 우리 생활 속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굵직굵직한 행사 때마다 안내 서비스를 진행하는 로봇이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8 평창올림픽’ ‘순천만국가정원 봄꽃 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의료분야 국제춘계학술대회(SICEM)’에서 활약한 ‘퓨로-D’다.

퓨로-D는 2017년부터는 잠실의 한 식당에도 배치되어 방문객 응대는 물론 음식 메뉴 소개 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딱딱한 설명이 아닌 대화를 통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안내 서비스 제공 외에도 사진촬영, 음악재생, 미니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실제 식당 주인은 “퓨로-D도입 후 접객 및 안내 서비스를 담당해주게 되어 다른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방문하시는 분들도 큰 만족을 하신다”라고 전했다.

롯데제과의 쵸니봇, 스윗봇.(사진=롯데제과 제공)

제과와 로봇,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업종이 만났다. 서울 양평동에 있는 롯데제과 사옥 로비에서는 인공지능 캐릭터 로봇 ‘쵸니봇’과 안내 로봇 ‘스윗봇’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로봇은 롯데제과를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옥 안내, 사회공헌 활동 소개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안내는 물론 CM송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 기능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대형마트에서도 로봇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이달 31일까지 쇼핑 도우미 로봇 ‘페퍼’를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환영 인사와 함께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00여 종이 넘는 맥주 중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게 되면 맥주의 맛이나 원산지는 물론 비슷한 맛의 맥주 및 어울리는 안주도 소개해준다. 이와 함께 위치 버튼을 누르면 매장의 어느 곳에 있는지도 설명해주고 있다.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는 “사람을 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이제는 유통업계에도 자리잡으며 양질의 안내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로봇산업 발전과 함께 유통업계를 비롯한 MICE 분야, 노인복지, 교육, 반려동물 시장 등 수많은 영역에서 로봇이 제공하는 다채로운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퓨처로봇은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한 스마트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으로 감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HRI(Human-Robot Interaction 인간-로봇 상호작용) AI를 탑재한 ’퓨로’를 개발했다.

‘퓨로’는 실시간 다국어 통역, 지정공간내 자율주행, 얼굴인식 및 능동접견, 로그분석을 통해 지능형 FAQ로 진화하는 머신러닝 기능이 특징이다. 현재 공공 민원 로봇이나 도서관 안내 로봇, 미국 산호세 공항 안내 로봇 등 상용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18년 4월에는 글로벌 기업 ‘오라클’과 감성지능 서비스로봇 플랫폼 구축 및 최신 기술영역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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