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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층이동 사다리 비트코인…'일장춘몽' 이었나
  • 박시형 기자
  • 입력 2018.02.03 00:03
  • 수정 2018.02.03 10:06
  • 댓글 0
금융팀 박시형 기자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인 저점인 1000만원마저 깨진 뒤 바닥을 모른 채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는 홍콩의 테더홀딩스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달러 대용으로 사용한 '테더'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을 부풀려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CFTC는 이들 회사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테더는 테더 홀딩스가 미화 1달러를 고객으로부터 받아 1USDT(가상화폐 단위)로 바꿔주는 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침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비트파이넥스는 이 테더를 통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시장을 열어줬다.

시장에 도는 자금이 많아지면 한정된 재화, 즉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덩달아 테더 발행량도 늘어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 발행량은 현재 23억1010만USDT다. 한화로 치면 약 2조4775억원이다.

자금이 늘면 다시 물건 값은 오르게 되고 더 많은 돈이 투입돼 유동 자금량도 급속도로 증가한다.

순환이 반복되자 10월말 600달러대에 그쳤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17일 두달만에 2만달러를 넘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 과정을 두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테더가 그 많은 돈을 보유하고 있을까?

가상화폐 거래는 내 지갑에 가져온 뒤 다시 꺼내 파는 방식이 아니라, 거래소 서버 내 디지털 숫자들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거래가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는데다 지갑을 두고 거래할 경우 수수료 발생이나 체결 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가상화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기껏해야 고객이 지갑으로 인출할 때만 필요할 뿐이다. 이 방식은 세계 주식시장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거래소가 서버를 조작해 허위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부양하거나, 있지도 않은 가상화폐를 보유중이라고 속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내부 기밀이라며 가상화폐 보유량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테더 홀딩스가 받은 예치금보다 훨씬 더 많은 테더를 발행한 것으로 봤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최대 80% 줄어든 2000달러 이하까지 급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테더와 비트코인으로 비롯된 의심은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카르다노, 네오, 이오스, 넴 등 다른 알트코인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 때 가상화폐는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주목 받았지만 이제는 일장춘몽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박시형 기자  parksh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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