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방서 바니타스 정물화 주제로 한 ‘Memento mori 전’ 29일까지 열려

‘Memento mori 전’ 전시 전경.(사진=김지희 작가 제공)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서울 신사동 예술가방에서 8일부터 29일까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명 작가들의 전시인 ‘Memento mori’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를 풍미한 바니타스(Vanitas-허무) 정물화에서 다양한 도상들로 표현됐다. 특히 죽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해골’과 죽음의 전조를 시간성에 빗댄 ‘꽃’은 바니타스 회화를 대표하는 유형적 도상이다.

‘Memento mori’전은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회화의 오마주 전시로 모두 다른 물성으로 해골과 꽃을 다룬 7명의 작가(권경엽, 김지희, 무라카미 다카시, 이재원, 이태수, 콜라주 플러스(장승효, 김용민), 하정우)의 작품을 통해 생의 욕망과 허무, 덧없음을 드러낸다.

몽환적인 여인의 이미지로 알려진 작가 권경엽은 ‘모란도’를 통해 상서로운 기운으로 하여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담아내었으며 인물의 모습을 통해 욕망과 존재의 간극을 묻는 작업을 이어온 김지희 작가의 작품 ‘Sealed smile’에서는 영원성을 가진 욕망의 상징인 보석과 유한한 시간을 사는 꽃, 벌, 나비 등의 도상들이 화려하게 표현됐다.

‘Memento mori 전’ 전시 전경.(사진=김지희 작가 제공)

투명한 판 위에 작은 조각들을 배열하고 집적해 형상을 만드는 작가 이재원은 환영적 이미지의 해골 조각을 탄생시켰고 통 숯을 깎아내는 예민한 작업을 통해 숯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 시키는 작가 이태수는 작품 ‘Point to point - Skull heart’를 통해 죽음과 감정의 문제에 접근했다.

끝없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조립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작가 그룹 콜라주플러스(장승효, 김용민)의 작품 Art blossom 연작은 극단의 화려함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배우이자 작가 하정우는 식물을 통해 외로움 속에도 성장을 이루어가는 생을 향한 애정과 동력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하위문화와 예술의 접목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온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에디션 작품도 선보인다.

아울러 22일에는 윤지희 트리오(피아노, 베이스 드럼)+주형진(보컬)로 이루어진 윤지희 쿼텟이 Memento mori 작품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김지희 작가는 “살롱이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일곱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져 한 편의 바니타스 회화로 변신하는 ‘Memento mori’전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잔잔한 사유의 시간을 선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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