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예진, 5차례 여진도 발생…포항 지진 피해에 불안감 커져

15일 경북 포항시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주민 5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전국을 흔들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위치는 위도 36.12도, 경도 129.36도이며 발생 깊이는 9km이다. 계기진도로는 경북이 진도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이 진도 5, 전북은 진도 3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오후 2시 30분쯤에는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건물도 지진의 영향으로 흔들려 시민들이 직접 지진 여파를 감지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정모씨(30·여)는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재난 문자 메시지가 회사 사람들 휴대폰에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고 이후 사무실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건물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건물 바닥이 흔들릴 정도로 여진을 크게 느낀 시민도 있다. 지진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 전역에서 감지됐다.

이밖에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진을 느낀 글들과 함께 책상 밑으로 들어간 아이의 사진, 지진으로 인해 화병이 떨어진 사진, 지진으로 인해 아스팔트 도로에 금이 간 사진 등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인근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남한 전역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기상청에 따르면 진도 6단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진도를 느끼며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고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 5단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기도 한다.

지진의 ‘규모’란 지진이 발생한 지점의 에너지 총량을 나타내며 ‘진도’는 지역별로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땅의 흔들림과 피해 등을 총 12단계로 수치화한 것이다. 규모와 달리 진도는 지역에 따라 주관적이거나 상대적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해 경주지진의 최대 진도는 8이었다.

2차례의 예진도 있었으며 5차례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5.4 지진 직전인 오후 2시 22분에는 규모 2.2와 규모 2.6 지진이 포항시 북구 7km 지역서 발생했다. 이어 5.4 지진 발생 직후인 ▲2시 32분 규모 3.6 ▲2시 46분 규모 2.5 ▲2시 52분 규모 2.4 ▲2시 56분 규모 2.8 ▲3시 규모 2.9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측은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의 여진에 의해 발생한 것일 수 있다며 지진계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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