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팀 박시형 기자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3분기동안 무려 8조3836억원을 벌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고, 일부 금융그룹은 사상최대 순이익까지 기록했다.

금융그룹의 영업력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전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연간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까지 오는데는 은행의 전략이 주효했고, 직원들의 노력도 상당했다.

은행이 수익을 쌓는 동안 가계의 빚은 점점 늘어 1400조원이 됐다. 한계를 넘어 갚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빚도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원들은 "은행이 돈을 잘 벌면 잘번다고 욕 먹고, 못 벌면 경쟁력 떨어진다고 욕 먹는다"며 "대체 은행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절대 은행을 탓하는 건 아니다. 은행도 기업인 이상 종사자들과 딸린 가족들을 위해 이윤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지 필요 이상의 과도한 이익을 올렸음에도 그에 따른 사회 환원이 적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국내 17개 은행들이 2013년 5767억원, 2014년 5082억원, 2015년 4610억원, 2016년 3949억원, 2017년 7월 1643억원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은행이 좀 더 많은 돈을 쉽게 벌기 위해 시금고에는 1조씩 턱턱 쓰면서 그 돈을 모아준 고객들에게는 늘어난 이익을 나누지 않았을 뿐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VIP고객 자녀와 친인척 16명이 청탁했고, 이들은 모두 최종 합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굳이 은행에 취직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청년들이 친인척의 영향력으로 안정된 직장을 세습받을 때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휘청거릴 가계의 청년들은 취업 시장에서 선택 받지 못할 뿐이다.

절대로 은행을 탓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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