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1일 "정치교체와 국가통합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12일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20일여만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여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급작스레 기자회견을 가진 반 전 총장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다"며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준 많은 국민여러분과 따뜻한 조언해주신 분들, 가까이서 함께 일해온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기성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에 실망했다"며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이루고자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위기 해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헌신하겠다. 국민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