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거국내각 구성 논의 무력화…제2차 최순실 내각" 반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김병준 현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발표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에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현 국민대 교수(62·경북)를 지명했다.

또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엔 임종룡 금융위원장(57·전남),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64·전남)을 내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께서는 현 상황과 관련하여 지난 10월30일 대통령비서실을 개편하였고, 이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는 저명한 행정학 교수로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학문적 식견과 국정 경험을 두루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병준 후보자 지명은 이른바 '최순실 파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추진의 뜻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각 구성, 즉 조각권을 국무총리에게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김병준 후보자 추천을 받아 국민안전처 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부총리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 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경제·금융 분야 전문가다.

박승주 후보자는 정책과 현장 경험을 갖춘 내부 관료 출신으로 여가부 차관, 광주발전연구원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조직 관리 역량을 발휘해왔다. 1995년부터 한국 시민사회 자원봉사회를 결성·운영해왔고 퇴직 후에도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전개해왔다.

최근 여당과 함계 거국내각 구성을 논의했던 야당은 논의 없이 진행된 개각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아직도 박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뒤로 한 채 인사국면으로 호도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책임총리, 거국내각을 거론하다 야당에 한 마디 상의, 사전 통보 없이 총리, 부총리, 일부 장관을 개편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또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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