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의 신제품 행사장에서 선보인 구부러지는 스마트폰과 접히는 태블릿 PC. (사진=레노버 페이스북)

[미래경제 김석 기자] 저가 가격 정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졌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휘어지는 스마트폰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삼성과 애플 등 선두업체 추격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의 기술의 우위를 점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신기술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들이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의 신제품 행사장에서는 스마트폰을 C자 모양으로 구부려 팔찌처럼 손목에 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일반적인 태블릿PC와 같은 모양이지만 반으로 접으면 스마트폰이 되는 새로운 태블릿 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중국 대표적인 IT(정보기술) 기업 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구부러지는 스마트폰과 접는 태블릿PC를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스마트폰·태블릿을 접고 구부리는 것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기술로 불린다. 그러나 여러 번 접었다 펴고 구부릴 수도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과 내부 부품 구성이 어려워 실제 제품은 지금껏 나오지 못했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도 비슷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은 시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레노버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들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한때 미국 최고의 스마트폰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하며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저가형 모델들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업체들은 이제 기술력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구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중국에서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러에코는 중국에서 동영상 콘텐츠 업체로 출발해 스마트폰·TV 등 기기 제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퀄컴의 스마트폰용 최신 반도체 '스냅드래곤 8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도 러에코 제품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는 지난 3월 6GB(기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이어 레노버와 원플러스가 6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을 차례로 내놨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지난 3월 4GB 메모리의 갤럭시S7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6GB 메모리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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