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가입자 1억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업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9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르면 이달 중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는 해외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500만명이고, 1인당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2종 이상의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T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글로벌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연의 기능 강화 ▲다른 메신저와의 연동을 통한 서비스 확산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꼽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은 개인간 소통 채널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 부회장은 "SNS의 본질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다"면서 "카카오톡은 개인간 소통이 쉽고 모임 알림 같은 정보의 확산속도도 빠르지만 트위터, 페이스북에 비해 SNS로서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메신저와의 연동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는 다른 메신저 이용자와 문자나 채팅을 할 수 없다. 문자나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통신규격이 카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KT 서비스 개발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국내 1위 SNS이지만 사실상 게임, 만화 같은 콘텐츠 구매와 연결되는 유통채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다른 메신저와 연동이 되지 않아 유통 채널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김종대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수익 창출을 위한 비지니스의 연속성 측면에서 카카오톡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카카오가)디바이스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카카오톡에서 생성된 정보를 다른 SNS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글로벌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관계자는 "카카오가 여러 개의 플랫폼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스팸 광고 메시지로 인해 카카오톡을 더 이상 쓰지 않는 이용자들도 많다. 불필요한 스팸을 잘 걸러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 만화 같은 콘텐츠 제공업체의 진입 장벽을 너무 높여 버리면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사실상 폐쇄적인 문자 서비스에 지나지 않게 된다"며 "몸집이 커질수록 스스로를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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