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태양의 후예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높은 인기에 간접광고(PPL)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일단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6일 방영된 태양의 후예 13회다. 일간에선 13회를 1시간 짜리 PPL 파티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일부 시청자들은 PPL 개입이 심했고 너무도 노골적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블로거 B 씨는 “드라마 한 편에 이토록 많은 PPL이 등장한 것은 기억에 없다”며 “거의 모든 장면에 PPL이 개입됐다”고 비난했다.

물론 PPL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태양의 후예가 누리는 인기와 화제성을 감안해 볼 때 제작자로서는 너무도 아까웠을 것이다. 이날 태양의 후예 시청률은 전국 시청률 33.5%를 기록했다. 단연 동시간대 탑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리한 PPL로 시청자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PPL의 최고는 단연 극중 인물 서대영과 윤명주의 키스씬이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길 한가운데를 달리던 차가 급격하게 핸들을 꺾어 급정거를 하고 키스씬이 이어졌지만 이번 키스씬은 달리는 차에서 이뤄졌다.

최근 자동주행이 가능하다는 자동차라지만 운전자가 전방이 아닌 보조석으로 시선을 완전히 치우쳐 있다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 달리는 차에서 키스씬이 이뤄진다며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는가. 

또한 무박3일 동안 음주후 속 풀이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은 애교 수준으로 보일 정도였다. PPL은 이어지며 조만간 총을 맞고 쓰러지기 5분 전, 국빈 경호에 나선 특전사 상사가 여친과 헤어졌다며 초코바 두 개를 연달아 먹는 상황은 대수롭지 않게 느낄 정도 였다.

그러나 신기한 점은 PPL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 같으며 지나친 PPL에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성토가 이어졌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만큼은 나쁘지 않다. PPL이 등장하면 이건 또 무슨 광고인가 하면서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송중기의 효과인지, 드라마 흥행에 따른 넓은 이해심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상황과 맞지 않는 지나친 PPL은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다. 특히 달리는 차안에서의 키스씬과 같은 장면은 아찔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열악한 제작환경은 PPL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드라마를 본 게 아니라 마치 영화 상영 전 주구장창 틀어주는 광고 방송을 본 기분이 드는 건 어째야 하나. 

그저 드라마로 보면 되겠지만 시청자로서 왠지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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