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투자 활성화 대책, 관광호텔 규제 완화 조짐

▲ 대한항공이 경복궁 옆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해온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미대사관 숙소 부지. (사진=뉴시스)

정부가 학교 주변의 관광호텔 건립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대한항공의 오랜 숙원 사업인 호텔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25일 3차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학교 주변에 유흥시설과 사행시설, 게임장 등 유해 부대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학교정화위원회의 심의 없이도 사업자가 사업계획을 바꾸면 재심의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부는 신규 관광호텔 건립 활성화로 약 2조원의 투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추진한 경복궁 옆 7성급 관광호텔 건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부터 대한항공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인근에 3개 학교가 몰려있다는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일단 대한항공은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꽁꽁 얼어붙어있는 상태에서 (호텔 건립을 위한) 물꼬를 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 건립 뿐 아니라 전시관, 문화체험관, 공연장, 갤러리, 컨벤션홀 등이 모두 들어서는 복합문화단지를 만들 것”이라며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을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 오찬 간담회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특급관광호텔의 건립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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