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가 두 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사진=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16년 연속으로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5년 거푸 8강 진출에는 실패했던 아스널이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하필이면 상대가 바르셀로나라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았는데, 그 걱정이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일단 첫 경기는 꼬였다.

바르셀로나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바르사가 자랑하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가 승리의 주역이었고, 그중에서도 메시가 가장 빛났다.

2010-11시즌 16강전 이후 다시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만난 두 팀이다. 복수를 해야 할 팀은 아스널이다. 번번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던 바르사의 벽을 넘어야했다.

간절하게 이기고 싶던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지난 20일 헐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주축들을 모두 제외하면서 바르사전에 집중했다. 아스널의 노력은 분명 빛났다. 경기를 내내 잘 풀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후반 중반까지 0-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아스널이 준비해온 대로 경기가 흐르는 양상이었다.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막바지에 승부를 걸겠다는 벵거 감독의 선택은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웃은 쪽은 바르사였다.

후반 25분 MSN 트리오의 합작품이 나왔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순식간에 아스널 진영을 돌파해 들어갔고,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메시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메시는 침착하게 한 번 공을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으로 체흐가 지켜내던 골문을 열었다.

내내 잘 싸우던 아스널은 이 한 방에 무너졌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앞으로 나오면서 외려 바르사 쪽에 더 좋은 찬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수아레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는 아스널의 '자멸'로 마무리됐다. 후반 36분 메르테자커가 아스널 박스 안에서 어설프게 찬 볼이 플라미니 앞으로 향했다. 이를 가로채려던 메시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 채 플라미니가 파울을 범해 PK가 선언했다. 아스널 선수들의 표정은 망연자실이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메시는 침착하게 왼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경기는 바르사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또 다른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던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는 두 팀의 이름값대로 명승부가 연출됐다.

뮌헨과 유벤투스는 이날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 1차전에서 2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어느 팀도 웃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유벤투스는 홈에서 2골이나 내주고 무승부에 그쳤고, 원정 팀 뮌헨은 2골이나 먼저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막판 균형이 깨졌다. 전반 43분, 뮌헨의 뮐러가 코스타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뮌헨은 후반 초반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던 로벤이 후반 10분 전매특허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흐름상 뮌헨이 적진에서 승리를 낚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뮌헨 선수들의 다소 안일해진 플레이 속에서 유벤투스가 대반전을 일궈냈다. 후반 18분 디발라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선 유벤투스는 후반 31분, 교체투입된 스투라로가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원정다득점 원칙을 감안할 때 적진에서 2골을 터뜨리고 비긴 뮌헨이 좋은 결과다. 하지만 졌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유벤투스도 기세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쉽사리 8강 진출팀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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