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보이' 이대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마리너스와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소프트뱅크 페이스북)

'빅보이' 이대호(34)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공식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을 담당하는 그렉 존스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애틀이 이대호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시애틀 타임스' 등 시애틀 지역매체들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오랜시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대호는 끝내 '빅리그' 팀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대호는 이로써 한국-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이에 앞서 구대성, 임창용이 한국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달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대호의 계약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때의 내용이 달라지는 계약)일 것으로 보인다. 존스 기자는 "이대호의 연봉은 4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일정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이대호는 현지시간으로 화요일(한국시간 3일)에 신체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아침 시애틀과 계약을 확정지었다.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날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우타 파워 히터로 우리팀의 1루수 경쟁구도에 또 다른 가능성을 줄 수 있다"면서 "그는 매우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한국과 일본에서 보여줬다. 우리 팀에서도 그러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포토 단장의 말에 따르면 시애틀은 이대호에게 백업 1루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애틀의 주전 1루수로는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영입된 아담 린드로, 좌투좌타다. 우타자인 이대호가 그 백업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일단은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대호의 1차 경쟁상대는 기존우타 백업요원인 헤수스 몬테로, 가비 산체스다.

체중 조절도 필요하다. '시애틀 타임스'는 "이대호는 6피트4인치(193cm)의 키에 280파운드(127kg)가 넘는 체중을 지니고 있다. 그의 사이즈가 1루수 수비에 제한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를 하기위해 미국에서 운동하면서 체중 조절에 돌입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한다면 적절한 체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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