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중인 기성용. (사진=스완지시티 페이스북)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온 스완지 선수들이 새 사령탑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기성용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좋은 인상을 이어갔다.

스완지가 25일 오전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끝난 에버턴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라운드 왓포드전에서 5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던 스완지는 오랜만에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신임 귀돌린 감독의 데뷔 무대였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올 시즌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부진을 거듭하던 스완지는 게리 몽크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왔다. 그리고 지난 19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도자 귀돌린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 후 귀돌린 감독은 곧바로 홈 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당시 경기에서 스완지는 기성용의 도움, 윌리엄스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 좋은 기운과 흐름이 귀돌린 감독의 데뷔전에서도 이어졌다.

에버턴 원정에서 스완지는 경기 초반부터 화끈하게 맞불을 놓았다. 선봉에는 아예우가 섰다. 팀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예우는 전반 15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선제골의 단초를 마련했다. 에버턴 수비수 스톤스가 안일하게 백 패스한 것을 노리고 비호처럼 쇄도해 들어가다 팀 하워드 골키퍼의 반칙을 유발했다. 곧바로 PK가 선언됐고, 이것을 시구르드손이 성공시키면서 스완지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에버턴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레스 배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마크맨을 피해 가까운 방향으로 잘라 들어간 배리는 감각적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놓았고, 이것이 스완지 수비수의 발에 살짝 맞고 방향이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에버턴 팀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진짜 행운은 스완지 쪽에 찾아왔다.

스완지는 전반 35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테일러의 전진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던 아예우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에버턴 스톤스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에버턴 입장에서 더 억울한 것은 그 앞선 장면 때문이다. 윌리암스의 핸드볼 파울을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그대로 플레이 된 것이 결국 골까지 이어졌다.

아예우의 득점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후반 들어 에버턴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스완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막바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운이 따르지 않아 결국 홈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스완지는 끝까지 1골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6승7무10패 승점 25점이 된 스완지는 지난 라운드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한 리그 16위에 올랐다. 귀돌린 감독이 지켜보던 왓포드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기성용은 풀타임을 뛰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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