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016 리우 올림픽 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비겼다.

한국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오는 14일 우즈베키스탄과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신태용 감독은 연제민, 김동준, 문창진 등 주전들을 투입하면서 본 대회 경기처럼 임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전방 압박에 밀리면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패스가 이어지지 않아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한국의 실수를 틈타 공의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2분 무스타파 알바시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공이 맞고 나왔다. 한국에게는 행운이 따르는 순간이었다.

경기의 흐름을 잡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28분 이슬찬이 회심의 하프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것도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슬찬의 슈팅 이후 한국은 점차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답답한 전반을 보낸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진성욱, 김성준을 대신해 황희찬과 권창훈을 투입했다. 둘의 투입으로 한국은 다이아몬드 4-4-2로 전형을 바꿨다.

전형 변화 후 한국은 전반전보다 활기찬 경기를 펼쳤다. 후반 13분 김현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이후에도 한국은 왼쪽 측면 수비수 심상민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패스가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골을 넣지 못했다.

한국이 좋은 흐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세를 높였다. 한국 수비수의 실수를 틈탄 공격 상황에서 압둘와하브 자파르의 슈팅이 또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살레 알 자만이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으로 한국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경기 막판 한국은 몇 차례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세밀함의 부족으로 끝내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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